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말레이시아 방문 기간인 24일(현지시간)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를 예방하고,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국방·방산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.
이 장관과 안와르 총리는 양국이 지난 60여 년간 협력 관계를 견고히 발전시켰다는 데 공감했다.
특히 ‘한·말레이시아 동방정책 40주년’인 올해 말레이시아의 FA-50 전투기 도입이 향후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.
한·말레이시아 동방정책은 1980년대 초반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한국·일본의 경제발전을 배우자는 기치로 추진한 정책이다. 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공무원의 한국 공무원인재개발원 연수 등 인력양성·산업육성 분야에서 협력이 계속되고 있다.
이어 안와르 총리는 FA-50 전투기 도입으로 한국이 말레이시아의 중요한 우방국임을 보여줬다고 강조하고 양국이 △인적교류 △교육교류 △연합훈련 등 국방 분야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표했다.
이에 이 장관은 이미 개설된 각 군 협의체는 물론 양국 국방부 국장급 정례협의체의 조속한 개설로 양국 간 협력이 방산 분야에서 연합훈련·교육교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·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.
특히 이 장관은 적기 납품, 후속 군수지원 등 FA-50 수출 후속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. 이를 통해 형성된 신뢰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해군 연안임무함 도입사업 등 향후 전력 강화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한국 방위산업이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관심·지원을 요청했다.
말레이시아는 공군 경전투기 및 전술입문훈련기 1차 도입사업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(KAI)의 FA-50을 선정했다. 올해 2월 18대(약 9억2000만 달러) 규모의 본계약에 서명했고, 지난 23일 이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계약을 체결했다.
아울러 이 장관은 우리 정부의 인도·태평양 전략 추진에서 핵심 협력 파트너인 아세안(ASEAN)과 실질적인 국방협력 강화 의지를 전하고, 이를 위한 한·말레이시아 국방당국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. 또 ‘2030 부산 세계박람회’ 유치에 대한 말레이시아 측의 지지를 당부했다.
한편 이 장관은 이날 국제관함식 참가를 위해 말레이시아 인근 해상에 전개한 해군 노적봉함을 방문했다.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부대 현황을 보고받고, 장병들의 임무수행·생활여건을 확인했다. 또 노적봉함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.
노적봉함은 2018년 12월 취역한 4900톤급 상륙함(LST-II)이다. 전투체계와 지휘체계 등 함정 전체의 96%를 국산화했다. 기존 고준봉급(2600톤) 상륙함과 비교해 기동력, 탑재능력, 장거리 수송지원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. 노적봉함은 오는 27일까지 함정 공개 행사와 문화체험 활동을 펼치며 우리 함정의 뛰어난 성능을 알릴 계획이다.